강남에 다녀왔다!
시간에 쫓겨 그냥 지나치던 그 거리를 찬찬히 훑어보았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면서 왜 그랬을까.
건너편 파이브가이즈가 보여 늦은 점심은 꼭 저기에서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을 마치고 나이키, 아디다스도 건너 뛴 채 내가 간 곳은 무신사 스탠다드였다. 제법 세련된 디자인에 깔끔한 디스플레이가 마음에 들었다. 온라인 가격보다 싼 와플 티셔츠를 한 벌 구매했다.
홍콩에서 먹었던 파이브 가이즈는 세계 최고의 햄버거였다! 아쉽게도 강남의 것은 그에 전혀 미치질 못했다. 만오천원짜리 치즈버거, 사천원짜리 콜라에 본전 생각이 나서 땅콩을 엄청나게 주워먹었다. 짭짤히 조리된 땅콩이 끝도 없이 입 속으로 들어갔다. 비오는 강남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보는 재미도 쏠쏠 했다.
집에 오는 길에 비를 많이 맞았다. 무탈하게 심심한 하루가 끝나나 싶었더니 장문의 공지 카톡이 신경을 건드렸다. 하소연했다. 오래 참았지. 착한 동생은 흔쾌히 우리 동네까지 와줬고 새벽 4시까지 내 푸념을 듣느라 고생했다. 정돈해서 말하려 했지만 불쑥 불쑥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애써 억누르진 않았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아주 많이 해소된 것 같다.
1막 끝, 2막 시작이다. 짧은 봄이 지나고 나면 끈적한 여름이 지겹도록 눌러 앉아있겠지. 그럴듯한 글을 써서 꼭 참여해야겠다.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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