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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6

250325 그... 오랜만이다.그래도 다시 글을 쓴다.고전철학의 시작? 다 읽었다. 인덱스 이상의 가치는 없다만 가장 중요한 카테고리화와 개별 철학의 대략적인 청사진을 제공해주었다는 점에서 아주 기특한 책이다. 요점만 적당히 외워도 어디가서 젠체하기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인간은 너무 유치하지. 이건 올해 배운 가장 큰 교훈이자 내 삶에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내일은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깊게 들여다 볼 몇몇 이론을 정해볼 생각이다. 즐겁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스로 학습한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한다는 게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은 정말 몰랐다. 아니 그전에 분명히 있었다. 그림이라든지 기타라든지 영화라든지. 어쩌면 게임을 더 잘하기 위해 고민하고 정보를 탐색하던 날들도 공부의 일부였다. .. 2025. 3. 25.
250319 또다시 새벽이다. 수면이 지연되고 있다.러닝을 안해서 그런가? 1시가 넘어도 잠이 오지 않는다. 오늘은 낮잠도 안잤는데.호밀밭의 파수꾼을 다 읽었다. 콜필드? 매력적이다. 염세적이면서 순수하고 툭 하면 깨질듯 위태롭고 연약한. 후치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지만 어릴 때 만났다면 콜필드도 나의 큰 부분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어릴 때라고 하기도 뭐하다. 적어도 20대 후반까진 비슷한 삶을 살았다. 나는 참 느리다. 새삼 깨닫는다. 콜필드는 기껏해야 10대 후반이지만 나는 20대후반, 30대 초반까지 그랬다. 아니지, 20~30대의 콜필드가 어떤지 나는 모르니 내가 꼭 그보다 못하다고 볼 순 없다. 정말 그렇다. 이 말투 재밌다. 스스로 확신하는 말투. 누군가 봐주길 바라는 마음과 털어놓지 않고서는 버틸 수.. 2025. 3. 19.
Dialog #2 니체는 "중요한 것은 영원한 삶이 아니라 영원한 생동감이다" 라고 말했습니다.신애씨가 지금 당장 죽어도 미련이 없을 것 같다는 말은 일상에서 생동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우린 때로 너무 많은 시간을 무의식 속에서 살아갑니다.밥을 먹을 때 음식을 씹는 행위, 코로 숨을 들이쉬는 행위, 걸을 때 보폭을 재는 행위, 운전할 때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행위 등. 온갖 사무를 제외하고도 우리의 행동에 의식이 관여하는 일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대부분의 의식은 나의 행동이 되지 못하고 머리 속에서만 머물러 있다가 휘발됩니다. 내일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잠들어야 할 시간이 오면 불청객처럼 아쉬움이 밀려오고 다음 날 아침은 무기력과 함께 일어납니다. 이런 삶은 영원해봤자 가치가 없습니다.하루 중 .. 2025. 3. 5.
250301 동주를 봤다.펑펑 울었다.동주의 무엇이 내 가슴 깊은 곳을 두드린 건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그 눈물이 좋아서 울게 놔두었다.지금은 새벽 밤 창밖의 별을 헤아립니다.나도 당신따라 별 하나에 이름을 붙여볼까 하는데내 안의 단어들은 어찌 이리도 차갑고 볼품없는지요.고향땅에,육첩방에,형무소에,자리를 옮기며 지난한 세월을 걸은 당신에 비해내 방의 온기는 이토록 따스한데어찌 나의 병원이 되어주는 것은 당신인지요.훌쩍나이 먹은 나를 봅니다. 시간이 멈춘 당신보다 십해나 더 늙은 나를 봅니다.삐딱한 거울 속 내 얼굴이 부끄러운 까닭은부끄러움을 모르고 살아온 까닭입니다. 2025. 3. 2.
250214 하루가 30분 남은 시간에 쓰는 오늘의 일기늘 그랬듯 특별할 건 없었다. 열심히 일했고 열심히 생각했다. 평온한 상태가 유지되어서 기쁘다.아 오늘은 과소비를 했다. 고흐 전시회 예매를 했고, 옷을 23만원어치나 질렀다. 이제 올해 옷은 끝이다. 반팔티만 빼고 ㅎㅎ새로 알게 된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참 마음에 든다. 이런 에세이를 쓰려면 얼마나 많은 사유와 공부가 필요할까. 언젠가는 나도 도달할 수 있겠지. 조바심 내서 지치지말고 꾸준히 해보자.내게 삶은 그저 견디는 것이었다. 하지만 슬픔은 영원하다. - 빈센트 반 고흐그가 남긴 이 문장을 보자마자 예매했다. 미술에 대해 아는 거라곤 쥐뿔도 없지만, 단지 생애 마지막까지 인정받지 못해 목적도 의미도 상실한 채 그저 연명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던 예술가. 그런.. 2025.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