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5 250301 동주를 봤다.펑펑 울었다.동주의 무엇이 내 가슴 깊은 곳을 두드린 건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그 눈물이 좋아서 울게 놔두었다.지금은 새벽 밤 창밖의 별을 헤아립니다.나도 당신따라 별 하나에 이름을 붙여볼까 하는데내 안의 단어들은 어찌 이리도 차갑고 볼품없는지요.고향땅에,육첩방에,형무소에,자리를 옮기며 지난한 세월을 걸은 당신에 비해내 방의 온기는 이토록 따스한데어찌 나의 병원이 되어주는 것은 당신인지요.훌쩍나이 먹은 나를 봅니다. 시간이 멈춘 당신보다 십해나 더 늙은 나를 봅니다.삐딱한 거울 속 내 얼굴이 부끄러운 까닭은부끄러움을 모르고 살아온 까닭입니다. 2025. 3. 2. 250214 하루가 30분 남은 시간에 쓰는 오늘의 일기늘 그랬듯 특별할 건 없었다. 열심히 일했고 열심히 생각했다. 평온한 상태가 유지되어서 기쁘다.아 오늘은 과소비를 했다. 고흐 전시회 예매를 했고, 옷을 23만원어치나 질렀다. 이제 올해 옷은 끝이다. 반팔티만 빼고 ㅎㅎ새로 알게 된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참 마음에 든다. 이런 에세이를 쓰려면 얼마나 많은 사유와 공부가 필요할까. 언젠가는 나도 도달할 수 있겠지. 조바심 내서 지치지말고 꾸준히 해보자.내게 삶은 그저 견디는 것이었다. 하지만 슬픔은 영원하다. - 빈센트 반 고흐그가 남긴 이 문장을 보자마자 예매했다. 미술에 대해 아는 거라곤 쥐뿔도 없지만, 단지 생애 마지막까지 인정받지 못해 목적도 의미도 상실한 채 그저 연명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던 예술가. 그런.. 2025. 2. 14. 오랜만에 고교시절 다이어리를 봤다. 한바탕 웃었다. 생각보다 너무 쾌활해서.지금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행어들이 이상하기도 하고 촌스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계획은 열심히 짜놓고 다 (x) 쳐논 게 너무 웃기다. 스타를 생각보다 정말 많이 했고 공부도 많이 했네. 줄넘기도 꽤 열심히 오래 했다.힙합을 되게 좋아했다. 특히 에픽하이, 클래지콰이도 좋아했고 라디오도 들었다. 장나라 좋아한다고 호들갑 떨던 기록이 빼곡하다.이상한 ㅋㅋㅋㅋ 연재도 했다. 사람 놀리는 거 좋아하는 건 천성인가?너무 웃어서 눈물이 난다.그냥 알고 있던 것들이다. 에 썼던 영화평이 나의 지난 날이다. 참 모질고 힘들었다. 혼자 기대하고 실망하기 선수다. 어리다 어려뭔가를 준비해야겠다. 진짜 안녕이다 안녕 2025. 2. 12. 그릿 (GRIT) -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고백하자면 나는 살면서 자기계발류 책을 읽은 경험이 딱 한 번 뿐이다. 한 15년 전 쯤 광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그것인데, 사실 이것조차 주위에서 너무 많이 언급되는 탓에 잠깐 호기심이 동해 들춰봤을 뿐 딱히 내가 필요해서 선택한 책은 아니었다. 오만할 정도로 매사에 자신만만하고 모든 것을 얕잡아 보던 나는 이런 류의 문학이 내 삶을 변화시킬 중요한 무언가를 제시할 턱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은 내용도 비체계적이고 무용한 근거들의 나열 수준으로 그저 노오력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흔해 빠진 동기부여용 책이었다. 그 뒤로도 몇몇 제목들이 내 눈길을 사로잡긴 했지만 마찬가지로 '노력하라' 는 뻔하고 단순한 진리로 돈 좀 만져보려는 상업 작가들의 저열한 의도가 아닐까 하는.. 2023. 3. 30. 원스 (Once)(2007) 감상평 - 음악으로 전하는 진심 감독 : 존 카니 각본 : 존 카니 주연 : 글랜 한사드, 마르케타 이글로바 등급 :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 86분 장르 : 드라마, 음악, 로맨스 평소 즐겨보던 이동진님의 파이아키아 유튜브 채널에 내가 좋아하는 침펄 조합이 출연한 영상을 봤다. 중간에 짤막하게 각자의 인생 영화를 소개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주펄님이 인생 영화로 를 꼽았다. 역시 영잘알 주펄님. 이어서 이동진 평론가는 에 대해 '음악과 영화가 서로를 장악하려 하지 않고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작품' 이라 덧붙였는데, 이 작품에 더없이 정확한 평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개봉 공식 포스터에도 기재된 한줄평도 마찬가지이고. 2007년에 를 만나고 한동안은 그 OST 에 빠져 살만큼 좋았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그 당시 느꼈던 아련하고.. 2023. 3. 26. 이전 1 2 3 4 5 다음